2022. 12. 29. 16:52ㆍ나의 식단 레시피
곤약은 다이어트 식단의 단골메뉴로 나도 자주 먹었었다. 요즘도 면이 땡길 때 곤약 우동면을 사다가 먹기도 하는데 누군가 곤약가루로 베이킹을 한거 보고 나도 도전해봤다. 나름 신선한 도전이었다.
저탄고지식 하면서 가장 아쉬운게 맛있는 빵을 자주 못먹는다는건데 (원래도 자주 안먹었는데 말이죠) 그 대체제(?)로 아몬드가루나 견과류, 코코넛가루 등으로 만든 브라우니나 단호박 파운드 등 다양하게 몇 번 시도 했었는데 곤약가루는 처음이다.
곤약가루가 생각보다 비싸던데 쿠팡에 혹시나 검색해봤더니 100그램이 보통 만원이 넘던데 검색 당시에 할인제품이 있어서 사는김에 3봉지 주문했다. (또 얼마나 만들려고)
계량? 그런거 없고요. 눈대중 손대중으로 많이 한다. 예전에 식빵이나, 카스테라, 포카치아, 치아바타 자주 만들었었는데 이럴 때는 철저하게 계량에 의존했는데 새로운 나만의 방식의 빵을 만들 때는 감으로 많이 했다. 우선 계란 3개 터뜨리고 곤약가루 눈대중으로 20g 정도 넣었다.
그리고 일단 섞고
코코넛 가루도 넣었는데 곤약가루보다는 조금 더 넣었다. 한 30그램 정도?
그리고 간은 소금 약간과 단맛은 마이노멀 알룰로스 가루를 넣었다.
그리고 저으면 저을 수록 빡빡해졌다. 곤약가루가 점점 불어나는것이다. 물을 조금 넣은 후여서
우유도 조금 넣어봤다.
넣어서 열심히 휘휘 섞어서
그리고 섞었는데도 계속 곤약가루가 불어나서 물을 제법 많이 넣었어서 추가로 알룰로스와 소금간도 해주었다.
그리고 그냥 구울게 아니라 나는 요즘 잉어빵이 너무 먹고싶었는데 사 먹을 수 없으니 비슷하게 만들기로 한다. 팥은 엄마가 알룰로스 조금만 넣고 삶아주셨다.
집에 작은 와플기계가 있다. 이걸로 통밀와플, 오트밀와플 구워먹기도 했는데 유용하게 잘도 썼다.
첫번째판. 또 감으로 해본다.
감으로 했는데 역시 조짐이 온다. 실패의 조짐
팥에 비해서 반죽 양이 많다고 느꼈는데
역시나 팥이 너무 많았고
굽고 보니 완전 계란빵 느낌
그래도 구수한 팥의 냄새가 올라와서 좋았다. 그리고 먹어보니 진짜 단맛이 1도 안느껴졌다. 엄마가 팥 삶을 때 알룰로스 많이 아끼신듯
몇 개 열심히 굽다보니 나는 이걸 구워놓고 또 많이 안먹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변주를 주기로 했다.
다크 코코아 가루와 키토 그래놀라를 섞어줬다. 다크 코코아 100% 가루인데 저번에 브라우니 만들 때 썼는데 꽤 괜찮았다. 넣어서 섞자 마자 초콜릿 향이 확 올라와서 너무 좋았다.
팬에 올리니 뭔가 멋스러워 (혼자만의 착각) 팥도 올리고 구워본다.
보기엔 좀 그렇지만
다 굽고 보면 그래도 꽤 그럴듯하다.
근데 굽다가 와플기계가 사망했다. 아무리 구워도 반죽이 익지 않길래 보니깐 전원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프라이팬에 옮겨서 굽는데 와플 스타일로 팬 2개로 누를 수 없으니 수수부꾸미 스타일로 안에 팥 넣고 반으로 접어서 구웠다.
팥을 만들어 주신 엄마가 나타나 본인은 팥을 빼고 몇 개 구워달라신다. 곤약 들어갔으니 다이어트 음식 아니냐고 (다이어트 식단에 관심 많으심) 구워서 커피랑 마시겠다해서 주문 받아 구웠음. 팥 안넣으니깐 당연히 팬케익 스타일로
그렇게 해서 완성된 와플 혹은 부꾸미 혹은 팬케익 혹은 호떡 같은 곤약팥빵이다. 맛은.. 음 진짜 구수하다. 달지 않은 수수부꾸미 맛이랄까? 약간 빵의 질감도 그와 닮아 있다. 간식이 먹고 싶을 때 하나씩 꺼내먹으려고 냉동보관 해뒀는데 또 얼마나 챙겨먹을지는 의문이다. 약간 굽는데 취미가 많다보니 먹는건 역시 뒤쳐진다. 그래도 아까우니 열심히 먹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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