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3. 16:58ㆍ맛있는 집/맛집 식당
광안리에는 최근 들어 맛집이 많이 생겼다. 아니 원래 많았는데 더 많이 생기고 있는거 같다. 아무래도 광안리가 접근성이 좋고 핫한 카페와 식당들이 밀집해 있어서 다니면서 즐기기가 좋은 장소라서 그런거 같다. 상대적으로 해운대보다는 광안리가 더 좋다고 느끼는 이유가 그러한데서 나오는거 같다. 코로나가 잠잠해진 이후에 광안리는 점점 살아나서 최근에는 힙한 플레이스가 더 많이 생기면서 관광객이나 놀러오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진거 같다.
광안리 새우버거 맛집인 로위는 진작에 봐둔 맛집이었다. 종종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 새우패티가 아주 두꺼운 버거를 봤는데 그 버거를 파는 곳이 <로위>였다. <로위>는 광안리 해변길에서 봤을 때 수변공원 쪽으로 쭉 거의 끝까지 올라가서 약간 안쪽으로 위치해 있다. 어마무시하게 대기를 하는 돈까스 맛집 톤쇼우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다.
로위를 운영하는 쉐프님과 딸의 모습을 그린 모습이라고 한다.
이른 점심시간이었는지 점심시간이 좀 지난 시간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조금 조용한 시간에 방문했다. 내눈에는 이 머스타드(?) 톤의 인테리어 색감이 너무 좋고 따뜻했다. 뭔가 외국에 온 기분이 들면서도 그렇게 낯설지 않은 느낌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가게 내부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주문을 하고 나니까 식사 후에 디저트를 준다고 선택할 수 있는 디저트 주문서를 내주셨는데 노트와 펜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커피, 티, 아이스크림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아이스크림과 티를 주문했다.
뒤에 사진에서 나오는 얘기지만 여기 <로위> 셰프님은 미국에서 오셨다. 그래서 그런지 가게 내부에 성조기가 있었다.
딸과 개를 담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그림들이 많이 있었다. 요리도 잘하시고 그림도 잘 그리시는건가. 재능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최근에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는걸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그림을 그리는게 쉽지 않던데. 음식을 먹기도 전에 가게 내부와 그림에 반했다. 누군가의 집에 놀러와서 구경하면서 음식도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미국 소금통인가.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들고 연신 사진을 찍었다. 개인적으로는 금속 재질의 소금통은 사지 않겠지만 색감과 그래픽이 소금통이라고 하기엔 너무 매력적이었다.
물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었는데 종이컵조차 사랑스러웠다. 뭔가 사랑이 넘치는 공간 같았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테이블 위에 있던 신문같던 이 페이퍼를 보았다. <로위>의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 알고보니 여기 셰프님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레스토랑 펍을 운영했다고 한다. 우연히 들렀던 광안리에 매료되어 광안리에 오게 되고 그런 광안리에서 식당까지 운영하게 됐다는 그런 이야기. <로위>는 훈혁치킨이라는 외식브랜드(?)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여기에 합류해서 메뉴와 식당 등을 운영하시는 것 같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인테리어도 구경하고 이런 스토리까지 읽고 뭔가 소소한 즐거움까지 있었따.
드디어 첫 메뉴. 사실 내가 식단을 하다 보니까 외식을 하면 음식을 가려먹는게 참 어렵다. 그래도 해산물이 들어가 있는 메뉴를 주문했다. 씨푸드 트러플 프라이즈.
씨푸드로는 오징어, 새우, 관자가 들어가 있었다. 프라이즈는 먹으면 안되는 것이지만 눈에 보이니 결국 몇개 집어 먹었다. 역시 맛은 있다. 새우, 관자, 오징어 상태가 좋았고 맛도 좋았고 간도 좋았다. 맥주나 와인이랑 먹으면 딱 좋을 메뉴였다.
드디어 나온 통새우버거. 빵과 빵사이가 저렇게 멀다. 그만큼 통새우 패티가 두껍다. 통새우버거가 참 귀엽게 느껴졌다.
잠깐 어떻게 먹어야할지 고민했다. 통새우패티가 두껍긴 하지만 버거 자체는 크지는 않다. 물론 하나를 다 먹으면 배는 부를 정도.
이렇게 두 가지 메뉴를 먼저 주문하고 받았다.
드디어 통새우버거 절단. 커팅식. 반으로 가르니 통새우패티의 단면이 나왔다. 빵가루옷은 정말 얇고 통새우를 다진 속이 꽉 차 있었다.
양심상 빵은 다 먹을 수 없어서 한쪽은 덜어내고 통새우버거의 반을 접시에 덜었다. 통새우살이 많아서 찐새우버거를 먹는 느낌이었다. 새우가 꽤 많이 들어갔을거 같았다. 새우패티가 거의 새우로만 이렇게 가득찰 수 있다니. 맛은 새우맛인데 새우패티가 새우로 가득 차니까 그 풍미와 식감이 좋았다. 입안이 즐거운 느낌. 근데 버거처럼 들고 베어물기에는 좀 어려웠다. 썰어서 먹으니 버거를 먹는다는 느낌이 덜해서 아쉬웠다. 다운타우너의 새우버거가 나한테는 더 버거스럽고 새우버거로서 더 만족스러웠다.
씨푸드 프라이즈와 통새우버거로는 배가 안찼다 (프라이즈 안먹고 버거 빵 안먹으니 배가 찰리 있나!)
그래서 추가로 장어 오므라이스를 주문했다. 사실 오므라이스에 나오는 계란도 먹을 수 없는 처지인데 그나마 장어랑 밥은 먹을 수 있으니 같이간 일행이랑 나눠 먹기 좋았다.
양념을 발라 구운 장어와, 오믈렛과 조미가 된 밥이 있었다. 간이 좋았다. 짜지도 그렇게 달지도 않은. 간의 조합이 좋았고. 이 메뉴는 양도 넉넉해서 배를 채우기 좋았다. 탄단지를 완벽하게 채울 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장어랑 밥이랑 먹으니까 장어덮밥을 먹는 기분이었다. 그런 맛과 비슷하기도 했다.
세가지 메뉴를 먹고 나니까 배가 든든하게 불렀고. 디저트를 내주셨다. 티는 루이보스티. 구수하고 깊은 맛이었다.
달달한 아이스크림은 눈으로 구경만 하고. 루이보스티를 마시며 식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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