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20. 13:36ㆍ맛있는 집/맛집 식당
부산 구포역 앞에 있는 60년이 넘은 만두집이다. 아주 어릴 때 (내가 아주 어릴 때도 있었으니 진짜 오래됐다) 한 두 번 가보고는 잊고 지냈는데 요즘 유튜브나 맛집 소개 피드 등에서 종종 보다 보니까 궁금해졌다. 한 때 만두를 진짜 좋아해서 부산역 앞에 마가만두도 자주 갔었고 만두 맛집은 항상 저장해두고는 했는데 식단하고부터는 멀리하기도 하고 좀 잊고 지내기도 했다. 부산역 마가만두는 아직도 나의 베스트 만두다.
어쨌든 궁금하면 한 번은 가봐야하지 않는가. 진짜 얼마만에 구포역에 온건지. 구포역 바로 앞에 있다. 진짜 말 그대로 구포역에서 정면을 보고 나오면 약간 좌측에 이 금용 혹은 금룡이라고 한자로 써있는 간판을 볼 수 있다. 주차공간은 따로 없고 구포역 옆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만두 먹는데 진짜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아서 그냥 마음 편하게 구포역 주차장에 주차하고 먹는게 좋을거 같다. 주말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주차장 공간이 점심시간 즈음 남아있었다.
12시가 안된 점심보다 좀 이른 시간에 갔더니 테이블이 많이 비어 있었다.
착석을 하고 메뉴판을 본다. 오직 만두와 만두국밥, 오향장육 밖에 없다. 만두는 물만두, 찐만두, 군만두 세종류다.
냉동 물만두를 포장 판매하고 있었다. 2층 공간도 있나보다. 올라가본적 없지만
세월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진짜 1960년대부터 있었나보다. 그러면 진짜 60년이 훌쩍 넘었다.
중국 아기들이 그려져 있는 큰 액자가 인상적이었다. 그려져 있다기 보다는 위에 자수로 새겨진 그림.
우리는 찐만두만 주문했다. 처음에는 두 판. 뜨끈하게 쪄서 나온 찐만두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게 참 이뻐보였다.
간장, 식초, 고추가루를 넣어서 만두 소스를 만들어주고
만두 사이즈는 크지 않다.
https://link.coupang.com/a/bkbVSs
이렇게 찍힌 사진에서 보면 만두 사이즈를 체감할 수 있다. 단무지 한 쪽 보다 약간 큰 사이즈다.
한입에 쏙 넣을 수 있을거 같았다.
만두의 피는 그렇게 두껍지 않다.
https://link.coupang.com/a/bkbVIi
만두를 들었더니 그리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소스를 살짝 묻혀서 먹어본다.
피는 쫀득거리고 안에 고기소는 담백하다. 간이 세지 않고 특별한 향도 없다. 중국 화교가 하는 만둣집에 가면 종종 생강향과 같은 특유의 향이 나는 경우가 있는 여기 금용만두는 별다른 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아주 담백한 고기소다.
https://link.coupang.com/a/bkbVkH
근데 문제는 고기소가 너무 적다. 내 기준에 좀 더 피에 고기소가 더 꽉차있는 느낌을 준다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피는 얇았지만 피가 감싸고 있는 고기소가 적으니까 피가 많게 느껴지고 마지막에는 밀가루 맛이 좀 나는 느낌이었다. 피가 밀가루로 만들어졌으니 밀가루 맛이 나는게 당연하기는 하지만 고기소의 담백함과 기름짐이 좀 적게 느껴지다보니까 밀가루 맛이 더 크게 느껴지는거다. 만두피나 만두소만 각각 놓고 봤을 때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그 크기와 양에 있어서는 좀 부족함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는건 아니다. 충분히 맛있는 만두다. 개인적인 차이일 뿐이다. 한번은 가봐야 그 맛을 느끼고 알 수 있기에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에는 한 동안 가보지 못했던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에 있는 마가만두를 다시 가봐야겠다. 그 집이 내 기준에 제일 맛있는데 가격 조정을 하면서 만두피와 만두 크기 조정이 있었던지 그 밸런스를 좀 놓친거 같아서 한동안 찾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는 내 입맛에는 마가만두가 더 맞는거 같다.
그래도 금용만두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남녀노소. 근처 직장인 혹은 여행객들이 편하게 들리는 곳 같았다. 그리고 빠르게 회전되고 맛있고 빠르게 배를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식당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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